초대형 IB 부동산 투자여력 대폭 늘어난다
초대형 IB 부동산 투자여력 대폭 늘어난다
  • 김복만
  • 승인 2017.02.2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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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동산 투자한도 조달자금의 30%로 확대 추진
임대오피스·물류센터·호텔·시공사업등 대체자산 투자 늘듯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부동산 투자 여력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이들 IB가 조달한 자금에서 최대 30%까지 부동산에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 육성책 투자 기준과 관련해 업계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초대형 IB를 하려는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투자 한도를 늘려달라는 의견을 내 합리적이고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의 초대형 IB 육성책을 올해 4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 수익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 직후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육성책에 담긴 투자규제를 완화해달라며 ‘부동산투자 한도’를 조달자금의 10%에서 30%로 늘려달라는 요구안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어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들 증권사가 기업어음 발행으로 최대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48조원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이 잠재 기업금융 자금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금융위는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기준 4조원 이상 증권사에 단기금융 업무를, 8조원 이상에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업을 각각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최대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모아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하게 돼 있다.

그러나 기업금융 투자 대상이 신규 발행 주식과 회사채, ‘A’ 등급 이하 유통 회사채, 경영 사모형 펀드,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 비상장주식 등 극히 제한적이고 다른 자산 투자 한도도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부동산투자 한도가 조달 자금의 10%로 묶이자 초대형 IB들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해 왔다.

증권사들이 그동안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낸 것은 자금을 끌어모아도 기업금융 대상 자산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은 기업금융 업무를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 차원에서 국내외 임대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시공사업 등 대체자산 투자를 좀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인수금융이나 사모주식펀드(PEF) 등 자산 투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현금 흐름이 활발하지 않아 임대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도 일부 병행해야 한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 대체자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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