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의 북앤스토리]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이봉수의 북앤스토리]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송지숙
  • 승인 2017.02.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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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 김용택 지음 / 예담 출간

 

김용택 지음 / 예담 출간 
 
나는 김용택 시인을 좋아한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시인의 작품들은 섬진강 들녘의 고향에 향기처럼 푸근한 정감을 전달해 주어서 좋아한다. 

그래서 시인의 책이 나올 때면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사서 본다. 아마도 한 사람이 쓴 작품 중 제일 많이 사서 보았을 것이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김소월 ‘눈’, 윤동주 ‘자화상’,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라이너 릴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오르텅스 블루 ‘사막’ 등 김용택 시인이 독자들과 함께 꼭 한번 필사해보고 싶은 101편의 국내외 유명한 詩(시)와 10편의 김용택 시인의 작품이 필사 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용택 시인이 좋아하는 시라면 당연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시인이 추천하는 시라면 분명 내가 좋아하는 시일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단순한 글 읽기를 넘어 필사(글을 베끼어 쓰는 것)를 할 수 있도록 한 쪽에 여백을 남겨 놓았다.

시 한편 읽고 시를 다시 음미할 수 있도록 필사하는 과정은 머릿속에 떠돌던 글귀들을 비석에 새기듯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시처럼 아름다운 글로만 장식된 장르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소설, 산문 등 다른 문학보다 시는 오로지 아름다운 글과 문장으로 연결된 유일한 글인 것 같다.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 이런 글귀를 보면 어느 누군들 사랑에 빠져들지 않을까. 어쩌면 매일매일 시를 읽고 쓰게 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평안하고 사랑스러운 갓난아기의 잠자는 모습처럼 행복할 것이다.

시와 함께 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올해는 틈틈이 시를 써서 나의 마음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만들어야겠다. 올해는 행복한 시 한편 남기고 싶다.

/ 이봉수 AVA엔젤클럽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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