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일·가정양립 실태조사…중소기업 시늉만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육아휴직제를 도입하지 않는 등 국내 기업 상당수가 일·가정 양립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29일 고용노동부가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1,000곳을 조사해 발표한 ‘2016년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근로자에게 출산 전후 90일 휴가를 주는 ‘출산전후휴가’ 제도의 도입률과 시행률은 각각 80.2%, 68.3%였다.
부모 각각 최대 1년간 가능한 ‘육아휴직제도’ 인지도는 82.0%로 비교적 높지만 도입률과 시행률은 각각 58.3%, 59.0%에 그쳤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사업장의 37.8%만 도입했고, 시행률은 이보다 낮은 27.2%에 불과했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근로자가 최대 90일 휴직하는 ‘가족돌봄휴직’ 제도 인지도는 52.7%에 그쳤고 시행률은 27.3%에 불과했다.
배우자 출산 시 남성 근로자에게 3일 이상 유급휴가를 주는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는 인지도가 81.3%로 비교적 높았음에도 시행률은 46.1%에 머물렀다.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 도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육아휴직제 도입률은 93.0%에 달했으나, 5∼9인 소기업은 26.8%에 그쳤다. 배우자 출산휴가제 도입률 역시 대기업(92.0%)과 소기업(34.1%)간 격차가 컸다.
조사 응답자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 ‘장시간 근로 관 행 개선’(21.7%)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유연근로제 확산’(14.3%), ‘사회인식 및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12.6%), ‘남녀고용 차별 개선 및 직장내 성희롱 예방’(11.6%)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