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던지는 '양성평등' 화두
드라마가 던지는 '양성평등' 화두
  • 정재민
  • 승인 2016.07.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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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요즘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가 웰메이드 드라마 수식어를 달며 안정적 인기몰이 중이다.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억지 춘향식 극 전개에 막장으로 치닫는 사카린 드라마와는 확연히 차별된다.
 
실제 워킹 맘, 육아 대디들의 현실 속 고충을 고스란히 풀어내고 있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작이다. 엄마에게 버림받았어도 입사 후배에게 뒤통수 맞아도 대출금에 시달려도 “오늘도 스마일”을 외치며 주위를 해피바이러스로 물들이는 홍은희(이미소 분), 아내(이미소) 대신 육아휴직계를 낸 아내 바보이자 딸 바보로 나오는 박건형(김재민 분)은 실제로 길거리에서도 인기폭발이란다.

시청자들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맞벌이, 육아 부부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된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화두가 된 맞벌이시대 '육아전쟁'이 남일이 아니라는 심각성이 시청자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출산만 강요할 뿐 육아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지 않는 사회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육아전쟁을 그린다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워킹맘 육아대디’는 그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육아문제’ 라는 소재의 신선함과 더불어 맞벌이시대에 걸맞은 남자의 맞살림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나아가 양성평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요하고 있다. 

▲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좌측서 일곱째)이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국회의원, 여성계, CEO 및 고영선 고용부차관(우측 끝) 등과 함께 "여성인재활용, 가족친화경영, 배려와 존중, 안전한 사회, 양성평등/일가정 양립’ 키워드 전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201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이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양성평등주간’이라는 말이 낯설은 이들도 적지 않다.

단어는 이해가 돼도 ‘양성평등’이라는 내용은 이해가 안 되는 이들도 있겠다.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은 2014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돼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기존의 ‘여성주간’이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기간은 매년 7월 1일부터 7월 7일이다. 명칭이 바뀌었다 뿐이지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은 올해로 21년째 맞는 행사다. 양성평등주간은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을 통해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고자 제정됐다.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는 2016년 양성평등주간(7.1~7.7)을 맞아 ‘남녀가 함께하는 일‧가정 양립, 가족행복과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라는 주제로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강은희 장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여성단체 지도자, 기업 대표, 양성평등향상 유공자 및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용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이 ‘일‧가정 양립,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입니다’ 라는 주제로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혁신 전략으로써 가족친화경영과 기업문화 개선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박 회장은 민·관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 출범 후 2년 간 남성 육아휴직 비율 증가 등 참여기업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태스크포스는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기 위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142개의 기업‧공공기관‧단체 등이 모여 2014년 6월 구성한 국내 최초의 양성평등 민‧관 태스크포스다. 박 회장은 태스크포스의 참여 기업(기관)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2013년 4.8%에서 2015년 7.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기업 CEO와 여성계 대표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육아휴직 활성화와 재택근무 도입 등 ‘기업의 인식개선과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결의’를 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주 대한부인회 설자 워닉 자문이사(국민훈장 동백장), 사단법인 여성중앙회 한춘희 회장(국민훈장 목련장), 강원대학교 조석희 부교수(녹조근정훈장) 등이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해 온 공로로 훈장을 수여했다. 
 
설자 워닉 씨는 미국에서 1972년 대한부인회를 설립한 이후 타코마 지역에 한국 도서관과 한국어 학교를 건립하여 10여 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었고, 미국 전역 90여 개 공립학교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주역을 맡은 공로를 인정 받았다.

그리고 피얼스 카운티 복지국 이사를 맡으며 미국 주류 사회의 각종 단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아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저소득층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급식, 간병 및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공헌하는 등 대한부인회의 위상을 높이고 수혜자들에게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제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한춘희 씨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에 기여한 공과 사단법인 여성중앙회 회장으로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조석희 씨는 여군 장교로 재직 시 사관학교 여생도 입교 등에 앞장서며 군대 내 양성평등 의식 향상과 여군 권익증진에 기여한 공으로 훈장을 받았다. 
 
이외에 한삼섭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중앙본부 부회장은 국민포장을, 김봉옥 충남대학교 병원장은 근정포장을 받았다. 또한, 52인과 단체 3개 기관에 대통령표창(개인 6명, 단체 1개 기관), 국무총리표창(개인 7명) 및 여성가족부장관 표창(개인 39명, 단체 2개 기관)이 수여됐다.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없는 안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이 상대 성(性)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양성평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국민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양성평등주간에 중앙행정기관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도 양성평등 사진‧아이디어 공모전, 일자리 박람회, 세미나,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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