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매니저 ‘검은거래’ 수사에 업계 ‘벌벌’
애널리스트·매니저 ‘검은거래’ 수사에 업계 ‘벌벌’
  • 김복만
  • 승인 2015.12.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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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검찰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연루된 ‘검은 거래’에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면서 증권업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2년 주가 조작세력으로부터 ‘디지텍시스템스’ 주식을 사달라는 요구와 함께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소속 펀드매니저 박모 차장을 2일 구속했다.

박 차장은 주가조작에 가담했을 때 주식리서치팀에서 IT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에게 주가 조작을 부탁한 3명은 이미 구속됐으며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금융투자업계 종사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박 차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인 컴퓨터에서 당시 작성한 기업분석 보고서 등 자료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수십 곳이 넘는다.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운용사 10여곳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십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됐다.

증권시장 마감 후에 거래되는 ‘시간외 주식대량매매(블록딜)’과 관련한 비리로 KB투자증권 박모 이사와 KDB대우증권 김모 팀장이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수재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알펜루트투자자문 대표와 한가람투자자문 펀드매니저도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역시 구속 상태다.

지난달에도 검찰은 한화투자증권 본사 1층 영업부 지점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지점장은 한 코스닥 상장사의 블록딜을 중개해준 대가로 수억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검은 거래가 그동안 만연돼 왔다는 점에서 수사 과정에서 수첩 메모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증권업계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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