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영의 증시톡톡] 폴크스바겐 주가 급락의 의미
[김순영의 증시톡톡] 폴크스바겐 주가 급락의 의미
  • 김순영
  • 승인 2015.09.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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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배기가스 배출 검사 결과 조작
전기차, 2차전지, 환경관련주 당분간 주목 받을 듯

[베이비타임즈=김순영 선임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이라는 결정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거둬내지 못한 가운데 또 다른 악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왔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폴크스바겐(volkswagen)이 배기가스 배출 검사 결과를 조작해온 사실이 들통나 미국 환경부로부터 50만대 가까운 차량 리콜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1일과 22일 폴크스바겐 주가는 30% 이상 급락하면서 240억 유로(3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해버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회사측이 밝힌대로 조작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1천100만 대의 디젤 차량에 장착됐다면 연간 최고 94만8691t의 질소산화물(NOx)이 공기 중에 배출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충당금으로 65억유로(8조6000억원)을 준비하고 있지만 벌금뿐 아니라 민사소송까지 진행된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존폐위기까지 언급되고 있다.

▲ 폴크스바겐 주가 그래프

 


기업이 신뢰를 잃을 경우 나타나는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가 이처럼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교통부가 아닌 환경부다. 환경과 관련된 이슈라는 것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부터 7일 동안 미국을 방문해 제시할 주제 중 하나로 친환경, 친에너지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증시로 보자면 중국에서는 비야드(BYD)라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관련 업종 주가가 강세이고 우리는 삼성SDI, LG화학이라는 2차전지주들이 선두에 서며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

반면에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BMW, 다임러, 르노 등 유럽 자동차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미국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주가도 하락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심리를 불편하게 한 것이다.

증시는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중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들이 지난 2009년부터~2011년까지의 주도주처럼 중심에 나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점검할 것이 많다. 다만 당분간 주목받을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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