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 검출’ 서울 낙성대 인헌초등학교 개학 연기
‘발암물질 석면 검출’ 서울 낙성대 인헌초등학교 개학 연기
  • 김복만
  • 승인 2018.02.23 12: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방학 제거공사 시료 32개 중 15개서 석면 1~3% 나와조희연 교육감 “최종안전 확인때까지 학교 전면·부분 폐쇄”
▲ 서울 인헌초등학교 모습. 사진=학교 홈페이지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서울 관악구 낙성대의 인헌초등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3월 개학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인헌초등학교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해 겨울방학에 맞춰 실내 냉난방 및 전기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 석면 제거공사도 실시했다. 
그러나 학부모와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2일 교내의 석면제거공사 현장에서 시료 32개를 채취해 선문대 석면환경센터에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15개 시료에서 석면 1~3%가 검출됐다.
특히, 일부 시료에서 백석면 못지 않게 건강에 더 위험한 청석면·갈석면도 나오자 학부모들은 즉각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공사중단 민원을 제기하고, 교육청에는 석면검출 조사를 요구했다.
현재 인헌초등학교의 석면제거 및 해체 작업을 중단된 상태이다.
교육청의 의뢰로 민간업체가 실시한 2차 시료분석에서는 청석면이 나오지 않았으나, 갈석면을 똑같이 검출됐다. 또한 실내 공기 중 석면 농도는 기준치 미만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석면 잔존의 위험을 우려해 봄 개학에 맞춰 공사를 서둘러 끝내지 말 것과 추가공사 연장, 필요예산 배정을 보장해 달라고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석면제거 공사 연기 민원을 교육청이 묵살했고, 학교 부근 주민들에 석면 제거공사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교육당국을 비난했다.
개학 연기로 사태가 커지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3일 인헌초등학교를 방문, 석면제거 현장 직접 점검에 나섰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석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학교를 전면 폐쇄하거나, 석면이 나온 교실만 부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와 환경단체가 요구한 ‘학교 석면안전대책 태스크포스(TF)’ 구성, 석면 제거공사를 진행한 다른 학교 전수조사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서울 79개를 포함해 전국 1240여개 학교에서 석면제거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청과 인헌초등학교는 학부모·환경단체와 공동조사에 이어 2∼3차 정밀청소를 실시하고 최종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개학을 늦추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1987년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뒤 한참 지난 2000년 갈석면과 청석면, 2009년 백석면의 사용을 전면금지하는 석면안전 조치를 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