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와인 10~11배 높은 가격에 마시고 있다
수입와인 10~11배 높은 가격에 마시고 있다
  • 송지나
  • 승인 2018.0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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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최근 1년 조사…레드 평균수입가 5283원, 판매가는 5만9806원화이트도 9.7배 높아 “세금 포함 운송료·판촉비 등 복잡한 유통비용 때문”
▲ 자료 사진.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와인 수입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와인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의 1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수입와인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최근 1년 동안 국내 수입와인(레드 750㎖ 기준)의 평균 수입가격은 5283원인 반면에 시중 판매가격은 5만 9806원으로 조사집계됐다고 밝혔다.
750㎖ 레드 와인 1병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가격보다 무려 11.3배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 마시는 셈이었다.
화이트 와인도 같은 750㎖ 용량 기준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4만 1689원으로 평균 수입가격(4282원)보다 10배에 가까운 9.7배 높았다.
이같은 와인 가격의 차이는 비슷한 기간의 주요 수입가공식품 수입가격과 판매가격 차이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컸다.
수입 오렌지주스 2.0배를 비롯해 ▲케첩소스 3.2배 ▲쇠고기 3.5배 ▲마요네즈 소스 4.0배 ▲맥주 6.5배 ▲생수 6.6배 등 수입-판매 가격차이 배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소비자원은 수입와인의 판매가격이 높은 이유로 “관세를 제외한 CIF(운임보험료 포함가격)의 약 1.46배에 이르는 세금 외에도 운송 및 보관료, 임대료, 수수료, 판매촉진비, 유통마진 등 많은 유통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인 판매가격이 높다보니 소비자들의 와인 제품 평가에서 가격 만족도가 다른 항목의 만족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3~8일 수입와인 구매경험 20세 이상 남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 ‘선택다양성 만족도’는 5.26점(7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것과 달리 ‘품질 만족도’는 4.71점, ‘가격 만족도’는 4.69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즉, 수입와인 원산지가 종전의 프랑스·칠레·이탈리아·미국에서 호주·스페인 등으로, 종류도 레드와인에서 탈피해 화이트와인·스파클링(발포성)와인 등으로, 가격 역시 1만원 이하부터 10만원 이상으로 선택의 폭이 각각 확대됐음에도 수입와인의 품질과 가격이 국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드러냈다.
소비자원은 “중소 와인 수입사의 시장참여 확대 등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관계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와인 수입금액은 지난 2012년 1억 4726만 달러에서 2014년 1억 8218만 달러, 2016년 1억 9145만 달러(한국무엽협회 집계)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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