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휘호-易地思之역지사지] 서로 존중하고 타협하며 갈등을 풀자
[신년휘호-易地思之역지사지] 서로 존중하고 타협하며 갈등을 풀자
  • 이진우
  • 승인 2018.01.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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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無性) 이민형 작가, 본지에 휘호ㆍ의미 보내와

 


易地思之(역지사지)는 출전이 명확하지 않다. 중국 고전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사서(四書)의 하나인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編)에 나오는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맹자 이루편에 ‘禹稷顔子易地則皆然’이라는 구절이 있다.
우직안자(禹稷顔子)는 우(禹)임금과 후직(後稷), 안회(顔回)를 말하고,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은 이들의 처지가 서로 바뀐다 하더라도 모두 바뀐 입장에 충실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임금과 후직은 평화로운 세상을 살면서 나랏일을 정성껏 살폈고, 가난과 고통의 세상을 살았던 안회는 힘들고 어렵지만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검소하게 살았다.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은 ‘누구나 자기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길 바라며, 서로의 입장이 바뀌면 모두 그러할 것이다’는 뜻으로 풀이하는데 여기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뜻도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소통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됐다.
배움은 백년의 큰 그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인성(人性)교육이 밑바탕을 이루고 그 바탕위에 지식을 보태는 것이 교육이라고 여겼다. 
이것은 이성과 감성이 균형을 이루어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예절을 지향해 세상 속의 문제점들을 다툼 없이 소통으로써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다. 
2018 무술년은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타협하며 갈등의 원인을 풀어가는 참된 마음의 자세를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찾아보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 작가 무성(無性) 이민형.

 


■ 무성(無性) 이민형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불교미술학과를 수학한 한국미술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원각서예문인화대전 대상, 탄허선서함양전국휘호대회 대상 등 다수에 입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진부서당 훈장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전 6회를 치렀다. 저서 ‘도덕경과 함께하는 오늘’이 있다. 오는 2월 2일까지 서울 논현동 오차드 갤러리에서 ‘도덕경과 함께하는 새해 다짐’ 초대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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