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신입생 50명 이하 ‘미니 초등학교’ 서울만 37곳
저출산에 신입생 50명 이하 ‘미니 초등학교’ 서울만 37곳
  • 김복만
  • 승인 2018.01.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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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교동초 입학생 고작 16명…2곳은 1학년 1학급 편성
올해 서울 전체 입학대상자 7만7천여명, 전국 총 40만명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입학생이 급감하면서 1학년에 한두 학급만 편성하거나 아예 폐교를 추진하는 초등학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공립초등학교 557곳 가운데 올해 신입생이 적어 1학년에 한두 학급만 편성한 ‘미니 학교’가 37곳에 이른다.

올해 입학대상자가 50명 이하여서 1학년 학급 수를 2개 이하로 편성한 공립초등학교는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신입생이 거의 없어 1학년에 한 학급만 편성한 학교도 2곳이나 된다.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는 올해 입학 대상자가 16명에 불과하고 마포구 창천초등학교는 입학 대상자 1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구 본동초등학교는 입학 대상자가 20명이다. 그럼에도 1학년에 2개 학급을 편성했다.
강남구 대청초와 광진구 화양초, 강서구 등명초, 성동구 사근초, 중랑구 면북초 등도 입학대상자가 20명대에 머물렀다.

이들 초등학교 입학대상 학생 수는 2017년 기준 전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 22.3명에 미치지 못하거나 비슷한 수순이다.

은평구 연신초(52명)와 서초구 방현초(55명), 성북구 안암초(59명)는 입학대상 학생이 50명을 넘어섰으나 1학년에 2개 학급만 편성했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가 총 7만7,252명으로 지난해 7만8,867명보다 1,615명(2.05%) 감소한 탓이다.

▲ 서울 양천구 양강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는 2013년 8만1,294명이었으나 2015년 8만116명, 2016년 7만6,423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7만8,867명으로 조금 늘었다가 올해 다시 줄었다.

출생률이 반짝 증가했던 2007년 ‘황금돼지띠’ 출생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14년과 2010년 ‘백호띠’에 태어난 아이들이 입학한 2017년에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초등 입학대상자는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대상자는 7만6,987명, 2020년에는 7만8,740명, 2021년 7만2,828명이다.

신입생이 줄면서 서울 초등학교의 평균 학생 수도 매년 감소 추세다.

서울 초등학교당 학생은 2011년 907명, 2012년 845명, 2013년 786명, 2014년 764명, 2015년 752명, 2016년 726명, 2017년 710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서울에서 폐교를 신청한 초등학교도 있다.

사립초등학교인 은평구 은혜초등학교는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 누적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지난달 28일 교육청에 폐교인가를 신청했다. 서울에서 학생감소를 이유로 폐교를 신청한 것은 은혜초등학교가 처음이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 감소 추세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 초등 입학자 추이를 보면 1995년 62만5,218명, 2005년 62만4,51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2015년과 2016년 각각 45만5,679명과 43만5,220명으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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