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중에 있는 생리대·기저귀 안전”
정부 “시중에 있는 생리대·기저귀 안전”
  • 김복만
  • 승인 2017.09.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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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676개 품목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성분검사·위해평가 발표“검출량 인체 유해 수준 아니다”…내년 5월까지 잔류농약 등 전수조사 완료
▲ 28일 충북 오송 식약처 브리핑룸에서 이동희 바이오생약국장이 생리대 1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캡처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독성 생리대’ 파문 4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전수조사 결과, 국내에 시판하는 국산 및 수입산, 해외직구의 생리대와 팬티라이너·기저귀 제품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으나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식약처는 독성 생리대 파동에 따른 생리대 안전성을 규명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가운데 1차로 생식독성·발암성 등 인체 유해성이 높은 10종을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1차조사 대상이 됐던 VOCs 10종은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 m, 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이다.
조사 대상 제품은 2014년 이후 국내 제조, 수입, 해외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1개사 666개 품목과 기저귀 5개사 10개 품목이었다.
식약처는 검사 방법과 관련, 현대 생리대 내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공인시험법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도 없는 점을 감안, 최대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함량시험법은 생리대를 영하 196도 초저온 동결시켜 분쇄한 뒤 120도 고온 가열시켜 방출된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어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인체 유해 수준을 평가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동희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차 조사결과,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산·수입·해외직구, 첨가 향의 유무에 따른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면서 제품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생리대 제품의 VOCs 검출량은 성분별로 ▲일회용생리대 9~626 ▲면생리대 32~2035 ▲팬티라이너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 17~12854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유기농 포함) 16~4423 등으로 모두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안전역은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참고치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을 나타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독성 생리대’ 파문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던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제품에는 헥산·벤젠·톨루엔·에틸벤젠이 낱개당 각각 0.568㎍(1㎍=100만분의 1g), 0.240㎍, 1.264㎍, 0.078㎍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회사 제품의 검출 성분과 양보다 많지 않았다.
기저귀는 최근 3년 동안 국내에 신고·유통되는 제품 380개 품목 가운데 국내시장 점유율(81%) 상위 5개사의 어린이 기저귀 10개 품목을 국가기술표준원이 우선검사한 결과, 생리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고 위해영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또한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는 대외적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거쳤다.
한편, 식약처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1차 조사에서 제외된 VOCs 74종도 올해 말까지 전수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오는 2018년 5월까지 검사 완료와 함께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식약처의 공식발표에도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독성 생리대’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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