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살충제 계란’ 사태에 식단짜기 ‘초비상’
어린이집·유치원, ‘살충제 계란’ 사태에 식단짜기 ‘초비상’
  • 이성교
  • 승인 2017.08.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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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들어가지 않는 영양식 중심 식단 짜는데 쉽지 않아”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먹거리’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유아동 보육기관들이 아이들의 식단짜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분간 계란 반찬을 만들 수 없는데다 과자나 빵 같은 간식거리도 계란이 들어 있어 간식 고르기도 쉽지 않아서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의 계란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정부의 검사결과가 오락가락하면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은 만들지 않고 있다”면서 “영양을 보충할 다른 식재료를 찾고 있는 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유치원 원장은 “급식 식단을 짤 때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치원 원아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 자료 사진)

 


마포구의 한 어린이집은 생일을 맞은 재원 어린이들에게 그동안 케이크를 구입해 생일파티를 열어줬는데 ‘살충제 계란’ 사태가 불거지면서 생일파티 계획을 취소했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케이크나 빵에도 계란이 들어가니 안심할 수 없어 생일파티를 연기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9월에 생일 맞는 아이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유아동에게 제공하는 급식과 간식에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학부모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실수로라도 ‘살충제 계란’이나 관련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정보를 교환하는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살충제 계란’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아예 구입한 계란을 다 폐기하거나 반품하고 빵이나 과자,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은 피하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뉴스에 나오지 않은 번호의 달걀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살충제 계란은 익혀도 이상이 있다고 하니 냉장고에 들어있는 달걀은 모두 버리시고 빵, 와플, 계란이 첨가된 과자는 모두 피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분유에 계란 성분이 포함됐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분유를 갑자기 바꾸면 아이에게 탈이 날까 걱정된다”는 글도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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