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잇따라 태교시설 확충…출산친화 분위기 조성
지자체 잇따라 태교시설 확충…출산친화 분위기 조성
  • 김복만
  • 승인 2017.05.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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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위한 태교음악당·태교숲·태교방 등 개설
“출산 친화분위기 조성…저출산 문제 해결 도움”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지방자체단체들이 출산 친화분위기를 조성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잇따라 임산부 태교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11일 유휴부지에 태교음악당을 개관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경기 의왕시는 7월부터 의왕의 바라산휴양림에 ‘태교숲’, ‘가족숲’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용한다는 목표로 ‘치유숲길’을 조성에 나섰다. 서울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숲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도는 출산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 대상 임신부 전용 태교방을 운영하고 있다.

◇ 용인시, ‘태교음악당’ 문열고 시민들에 개방 = 경기 용인시는 11일 시민들을 위한 ‘태교음악당’을 개관하고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대중가수 에릭남의 공연을 포함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05년 6월 개청 당시 조성됐던 생태연못이 잡풀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는데 이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했다.

1,004석 규모의 관람석과 잔디 피크닉장으로 조성된 태교음악당의 이름은 용인시가 추구하는 ‘태교도시’ 정책을 반영해 지었다. 관람석 1,004석은 용인시가 범시민 기부운동으로 추진중인 ‘개미 천사(1004)’를 의미한다.

시청광장 노인복지관 옆 유휴부지 2,800㎡에 들어선 태교음악당은 시가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5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했다.

태교음악당은 지역 동호회, 학생 동아리, 전문 음악인 등 공연이나 행사를 원하는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 경기 용인시가 11일 시청광장 노인복지관 옆 유휴부지 2,800㎡에 관람석 1,004석 규모로 조성한 ‘태교음악당’ 모습.(사진=용인시 제공)

 


◇ 의왕시, 7월 바라산휴양림 ‘치유숲길’ 운영 = 경기 의왕시는 7월부터 의왕의 바라산휴양림에 ‘치유숲길’을 조성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6월까지 치유숲길 조성을 마치고 7월부터 ‘오감 숲속 힐링체험’, ‘태교숲’, ‘가족숲’ 등 본격적인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시는 5월중 의왕 바라산휴양림을 방문하는 숙박객 등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참석자들은 산림치유 지도사와 함께 스트레스 상태를 확인하고 휴양림 내 등산로와 데크로드 등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스트레스 지수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산림치유는 피톤치드, 음이온, 광선, 습도, 주변 경관 등 숲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등 정신적·육체적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 경기 의왕시는 7월부터 의왕 바라산휴양림에 ‘치유숲길’을 조성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사진=의왕시 제공)

 


◇ 서울시, 보라매공원 ‘숲태교 프로그램’ 진행 = “보라매공원 숲길 걸으며 임신부 태교 하세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숲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태교 프로그램은 숲치유 전문가의 지도로 진행된다. 4회 연속 참여 프로그램인 평일반과 임신 부부가 주말을 이용해 함께 참여하는 주말반으로 운영된다. 임신 16주에서 36주 사이 임신부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숲태교란 임신 기간 중 명상이나 숲 걷기 등을 하며 임신부와 태아가 교감하는 태교 활동을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숲태교 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 숲태교가 임신부의 정서 안정과 모성 정체성을 높이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가 보라매공원에 조성한 ‘숲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신부들이 태교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제공)

 


◇ 전남도, 직원 위한 임신부 전용 태교방 개설 = 전남도는 출산 친화적 직장 만들기를 위해 임신부 전용 태교방을 운영한다.

도는 “근무지서 태교하세요”를 기치로 도청 5층 심청실에 태교방을 마련하고 ‘태교 음악 감상’, ‘부부공무원 태교 요가’, ‘산후 우울증 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4㎡ 규모 공간에 조성된 태교방은 임신부 전용 리클라이너 소파, 공기압 발 마사지기, 태교용 도서 등을 갖췄다.

도는 임산부 배려 정책의 일환으로 직원을 위함 태교방을 개설했다. 도는 출산 후 1년까지 당직 면제, 임신 직원 전용 주차공간 제공 등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갑섭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저출산과 인구절벽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공공기관부터 임산부 복지에 신경 써야 한다”며 “다양한 배려 정책을 지속해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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