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릴레이] ‘노래하는 위로자’가 꿈인 정해림 학생
[섬김릴레이] ‘노래하는 위로자’가 꿈인 정해림 학생
  • 송지나
  • 승인 2017.03.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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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외할아버지 섬김과 주변 소외 어르신 봉사
조수미·신영옥·강혜정 등 대성악가 꿈꾸는 당찬 ‘꿈소녀’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살아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고통이 있을 텐데 저희 가족을 지켜주세요. 저희 가족이 믿음을 갖고 기다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정해림양의 기도 내용이다. 초등학교 5학년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의젓하고 어른스럽다. 오랜 시련을 견뎌온 어른들이나 쓸법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해림양은 거동이 불가능하신 외할아버지의 대소변 수발까지 엄마를 도와 몇 년째 해내는 당찬 소녀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섬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봉사로 실천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양강초등학교 5학년 정해림양을 베이비타임즈가 만나봤다.

▲ 정해림(양강초등학교 5학년) 양이 월드비전 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한 뒤 단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를 하고 있다.

 


해림양은 조수미, 신영옥, 강혜정씨 같은 대성악가가 돼서 노래도 마음껏 부르고 돈도 많이 벌어 병들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 같이 나누겠다는 선한 꿈을 꾸고 있다.

해림양은 양강초등학교합창단, 월드비전 합창단 강서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천구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를 배워 수화로 동요와 합창 봉사도 하고 있다.

해림양은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고 엄마 최정아씨는 말한다.

“아마도 누워만 계신 할아버지께서 해림이가 노래를 불러드리면 눈을 뜨시거나 의식반응을 보이셨던 게 어린 마음에도 느꼈었던 것 같아요.”

해림양은 손으로는 사람의 몸을 고치고 입술로 부르는 노래로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는 꿈 많은 아이다.

병드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노래하는 위로자’가 되겠다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힘든 내색 한번 없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 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꿈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나가는 해림양의 모습이 홀로 해림양을 양육하고 부모를 모셔야 하는 엄마에게는 대견하고 믿음직스럽다.

“해림이가 월드비전 합창단 오디션 합격한 뒤 단복을 받아들고 와선 시키지도 않았는데 할아버지 앞에서 복장 갖추고 찬양 불러주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해림양의 돌발적인 귀한 마음은 간병에 힘들어 하는 엄마에게 힘이 되곤 한다.

해림양의 어르신 공경과 어려움에 처한 주위 분들에 대한 봉사는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 해림양이 양천구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인 ‘양천인 선플 릴레이기부’ 캠페인에 저금통과 합창경연대회 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을기부하고 있다.

 


‘#양1000人선플기부’ 릴레이캠페인에 거액 저금통 기부

양천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전광수)에서 진행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해림양은 자원봉사 일원으로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림양은 가족이 2013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동전 50만원 정도를 불우 이웃을 위해 쓰라며 흔쾌히 기부하는 통 큰 아이다.

해림양은 지난 1월 가족의 저금통을 양천구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인 ‘양천인(양1000人) 선플 릴레이기부’에 흔쾌히 내놓고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곳에 오는 모든 분들의 십시일반을 기원했다.

“저희 가족은 이 통을 채워서 매년 기부해 왔는데 이제 여러분들이 이 통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세요. 저는 오빠, 언니,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선한 의지를 믿어요.”

해림양이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 저금통을 기부하면서 전광수 센터장에게 밝힌 소감이다.

전광수 양천구자원봉사센터장(재단법인 일석장학재단 이사장)은 “올해 1월부터 모은 동전과 합창경연대회 활동을 하면서 받은 부상인 문화상품권을 담은 통과 함께 해림양으로부터 받은 무겁고 기꺼운 #양1000人선플기부릴레이캠페인 바통”이라며 해림양의 선행을 SNS로 알렸다.

전 센터장은 “해림양은 양강초등학교합창단, 월드비전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양천구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를 배워 수화로 동요와 합창 봉사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해림양은 거동이 불가능하신 외할아버지의 대소변 수발까지 엄마를 도와 몇 년째 해내는 당찬 소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림양의 선행과 기부로부터 감동을 받은 전 센터장은 자원봉사와 어려운 이웃 돕기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전 센터장은 “하는 데까지 최대한 해보겠지만 이 오빠야를 너무 믿지말라는 말을 (해림양에게) 전했지만 어깨가 무거운건 어쩔 수 없네요.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 오시는 분, 저를 만나러 오시는 분들은 알아서 도와주시옵소서”라고 도움의 손길을 모으는 말을 장난스레 남기기도 했다.

▲ 남산골 우리밀100%칼국수를 운영하는 정인식 대표는 정해림양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드리라고 보낸 음료와 초코두유를 어르신들께 나눠드리고 식사를 대접했다.

 


해림양의 섬김과 봉사는 멀리 경북 구미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구미에서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의 사연에 해림양은 세뱃돈을 어르신들의 간식값으로 선뜻 내어주기도 했다.

경북 구미에서 남산골 우리밀100%칼국수를 운영하는 정인식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인 해림양이 소외되고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드리라고 보내준 음료와 초코두유를 나누어 드리고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라며 해림양의 선행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려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정 대표는 “나눔은 사랑입니다. 나눔은 행복입니다”라면서 “해림양의 가정은 사랑이 넘치는 가정입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감사히 나눠드리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 해림양이 지난해 어버이날 엄마와 함께 집 근처 요양원을 찾아가 할머니들에게 책도 읽어드리고 치매예방으로 받아쓰기 게임도 알려드리고 있다.

 

해림양은 집 근처 요양원에도 틈나는대로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돕고 있다.

집 근처 요양원에서 할머님들께 책도 읽어드리고 치매예방으로 받아쓰기 게임도 가르쳐드리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배우고 따뜻한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아기들과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도 해림양의 섬기기 좋아하는 따뜻함이 드러난다.

해림양은 9남매의 대가족이 있는 학교 친구에게 해마다 명절이 되면 꼭 과일이라도 가지고 간다. 또 기저귀와 분유가 없는 아기들을 위해 기꺼이 용돈을 내놓기도 한다.

군 장병을 향한 봉사와 위문 공연도 자주 한다. 해림양은 지난 2월 군부대를 찾아가 노래와 수화율동으로 장병을 위한 위문공연을 하기도 했다.

“조수미, 신영옥, 강혜정 선생님같은 대성악가가 돼서 노래도 마음껏 부르고 돈도 많이 벌어 병들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 같이 나누겠다는 해림이의 꿈을 응원해 주세요.”

친구처럼 의지할만한 대견한 딸 해림양을 위한 엄마 최정아씨의 당부다.

▲ 해림양은 어려운 친구에게 명절마다 작은 선물을 준비해 전달한다.

 

▲ 군 장병을 위한 간식을 학교 선배 언니들과 고사리같은 손으로 포장하며 메시지를 적어넣고 있는 해림양.

 

▲ 성남예비군 훈련장 내 교회에서 군종 병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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