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드보복·면세점수사·경영권분쟁 ‘첩첩산중’
롯데그룹, 사드보복·면세점수사·경영권분쟁 ‘첩첩산중’
  • 김복만
  • 승인 2017.03.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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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 압류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성에 오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과 롯데칠성 지분에 대한 압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 재연 가능까지 제기되고 있다.

◇ 中 당국·소비자들, 규제와 불매운동으로 ‘난타’ = 롯데그룹이 지난달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로부터 규제와 불매운동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들어 불과 보름만에 중국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유통계열사 롯데마트가 집중 표적이 됐다.

중국 당국이 사소한 소방 시설기준 위반을 이유로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중단 처분을 남발하더니, 현재 문을 닫은 롯데마트 수가 전체 중국 롯데마트(99개)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른 매출 손실 규모는 최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 당국의 ‘롯데 때리기’가 유통 부문에서 제조 부문으로 확대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소재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은 지난 6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은 뒤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생산 중단’ 명령을 받았다.

중국 당국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기업들의 반(反)롯데 감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이달 초 롯데의 소주(처음처럼)와 음료를 박스 채로 쌓아두고 중장비로 파괴하는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롯데월드타워 전경

 


◇ 면세점 특혜 의혹 수사 재개설 고개 =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근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면세점 특혜’ 등과 관련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출연의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 특혜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는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 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 지분 압류로 롯데 경영권 분쟁 재연되나 =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6.8%)과 롯데칠성 지분(1.3%)에 대한 압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 재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한 달여 전 2,000억 원 이상의 돈을 빌려줬고, 빌려준 돈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신 총괄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확보한 제과 등의 지분을 앞세워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 해소나 계열사 간 지분 정리 작업에 어떤 형태로든 ‘딴지’를 걸며 방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기습적인’ 지분 확보에 롯데는 일단 “대세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신 총괄회장 지분은 미미하고, 제과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3.96%)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6.83%)을 더해 10.79%의 지분율로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더라도, 롯데알미늄 등이 신동빈 회장(8.78%)의 우호 지분인만큼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올해로 50년을 맞는 롯데그룹의 ‘뿌리’이자 향후 지주회사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2,126억원의 증여세를 전액 납부했다”며 “세금은 일시에 납부하되 추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시간을 갖고 보유한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해 이를 변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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