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1인당 월 25만6천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
사교육비 1인당 월 25만6천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
  • 이성교
  • 승인 2017.03.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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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 불구 사교육비 총액은 7년만에 증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교육비 격차 8배이상 확대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초·중·고교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5만6,000원을 기록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가 8배 이상 벌어지며 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와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중학생은 소폭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영어·수학 등 교과과정 사교육비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음악, 체육 등 예체능 사교육비가 크게 늘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2015년보다 1만2,000원, 4.8% 증가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대상 학생 가운데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제외하고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의 사교육비 지출은 1인당 평균 3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3,000원(6.4%)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24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고, 고등학생은 26만2,000원으로 10.9% 증가했다. 반면에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27만5,000원으로 0.1% 줄었다.

영어, 수학, 국어 등 교과 사교육비는 평균 19만1,000원으로 0.6%(1,000원) 증가한 데 비해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19.5%(1만원) 늘었다.

과목별로 사교육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 영어(1.7%↓)와 수학(0.7%↓)은 감소한 반면에 국어(8.0%↑)와 사회·과학(8.5%↑) 사교육비는 늘었다. 예체능 과목에서는 음악(20.8%↑)과 체육(19.3%↑)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 17조8,000억원보다 2,300억원(1.3%) 늘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2009년에 2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20조9,000억) 대비 증가한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초·중·고교생 수가 58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음에도 전체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사교육비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고등학교가 5조5,00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중학교는 4조8,000억원으로 8.2% 줄었다.

중학교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한 것은 저출산으로 중학생 숫자도 적었던데다 지난해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된 ‘자유학기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2.8%) 줄었다. 이에 비해 예체능·기타 사교육비가 4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15.6%) 늘어나며 총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교과 사교육비 지출에서는 영어가 5조5,000억원으로 41.1%의 비중을 차지했고, 수학이 5조4,000억원으로 39.7%, 국어 1조1,000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예체능 사교육비 비중은 체육이 1조7,000억원으로 38.4%를 나타냈고 음악이 1조6,000억원으로 36.3%, 미술이 7,000억원으로 16.4%를 보였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7.8%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내려갔다. 2015년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7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80.0%)와 중학교(63.8%)가 각 0.8%포인트, 5.5%포인트 낮아졌고, 고등학교 52.4%로 2.3%포인트 높아졌다.

교과 사교육 참여율(51.0%)은 3.7%포인트 감소한 반면에 예체능(37.8%)은 3.2%포인트 늘었다.

교과 사교육 수강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이 76.8%로 가장 높았고, 선행학습 44.0%, 진학준비 32.3%, 불안심리 8.5%, 보육 7.4% 순으로 복수 응답했다.

예체능 사교육 수강목적(복수응답)은 취미·교양·재능개발 목적이라는 응답이 89.0%로 가장 높았고, 보육 14.6%, 진학준비 14.3%, 친구사귀기 13.4%, 학교보충수업 10.7%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가 2007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가치관이 바뀌면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기 위한 예체능 교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수업 보충을 위한 교과 사교육과 취미나 교양, 재능개발을 위한 예체능 사교육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격차가 8.8배에 이르면서 사교육의 양극화도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월평균 소득 600만원 미만의 모든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반면에 6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사교육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이상~700만원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1.2% 늘었고, 7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5.6%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원으로 조사됐다.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8.8배로 전년의 6.4배보다 더 벌어지며 사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상위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이 81.9%로 가장 높았고, 최하위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30.0%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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