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충당금’ 짓눌려 작년 순이익 20% 급감
NH농협금융, ‘충당금’ 짓눌려 작년 순이익 20% 급감
  • 김복만
  • 승인 2017.02.16 14: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익 3천210억원…조선·해운 등 충당금 약 1조7천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하락, 대출자산 건전성 좋아져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조선·해운업체 부실대출에 따른 거액의 충당금 적립으로 큰 폭의 순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0.2%, 813억원 줄어든 것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6,051억원으로 전년대비 8.8%, 582억원 감소했다. 농협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36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27조1,000억원) 늘어났다. 신탁 등을 포함한 총자산은 1년 만에 8.7%(36조8,000억원) 증가한 46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은 전년 말보다 11.7% 증가한 22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780억원으로 전년보다 21.0%(2,910억원) 증가했다.

조선·해운업체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대출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외형 성장과 함께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정리로 인한 충당금 부담으로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사적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박규희 부행장(앞줄 가운데)이 9일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사업추진 결의대회에서 기업투자금융부문 직원들과 함께 범농협 상생협력 및 기업금융마케팅 내실성장을 향한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순이익 1,111억원으로 어렵게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 이익은 4조3,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7%, 1,57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859억원으로 전년보다 45.3%, 580억원 늘었다.

대출자산은 20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11.5%,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5,845억원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25.4%, 3,211억원 급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늘었음에도 조선과 해운업체에 물려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이 전년보다 40.0%, 652억원 줄었다.

거액의 충당금을 쌓은 덕택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보다 0.91%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전년 말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0.59%를 기록했다.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은 크게 좋아졌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은 2,3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말보다 9.8%(201억원)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1,5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7.8%(131억원) 감소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전년보다 6.4%, 24억원 감소한 353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