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논단] 인공지능시대에 ‘인성교육이 답’
[보육논단] 인공지능시대에 ‘인성교육이 답’
  • 김복만
  • 승인 2017.01.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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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강남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 책임연구원
'강사입장에서 본 보육교직원 인성자기진단 및 인성교육 프로젝트'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보육교직원의 인성함양을 통한 보육서비스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함양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부터 영유아와 보육교직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보육진흥원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육교직원의 인성에 대한 자기진단을 통해 맞춤형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보육교직원 마음성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약 5,200여명의 보육교직원들이 참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이비타임즈는 한국보육진흥원 주최로 지난해 12월20일 개최된 제3회 인성보육포럼 발표자료를 중심으로 ‘보육교직원 마음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가 및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조용남 한국보육진흥원 보육인력개발국장이 지난해 12월20일 보육진흥원에서 개최된 ‘제3회 인성보육포럼’에서 ‘보육교사 인성교육 현황 및 향후 발전 방안’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다음은 정희선 강남대 교수학습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의 발표 내용이다.

보육교직원 마음성장 프로젝트의 강사진으로 참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과 인공지능시대로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자 한다.

교육의 의미 깨우쳐준 강사 매뉴얼 연수

강사 매뉴얼은 강의를 담당하는 교육자와 무관하게 어디에서나 질적으로 균등한 교육수준을 보장하며, 프로그램 개발 취지를 벗어나지 않고 일관성 있는 교육을 유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만약 강사 매뉴얼만 전달되었다면 집필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텐데, 집필진 직강으로 이루어진 연수는 프로그램 개발 목적과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강의를 듣는 강사 역시 집필진의 강의를 들으며 자존감, 소명감, 정서,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서 의미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듣는 강의가 강사로 하여금 힐링이 되는 경험이 되었고, 연수가 끝나고 “좋은 강의였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강사 매뉴얼 교육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강사들에게도 이번 교육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존중받는 느낌’의 강의 환경

강의를 진행하며, 이번 연수에서 교육대상자인 보육교사가 ‘존중받는 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강의 장소, 식사, 연수자료집 제작 등 환경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교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할 때 보육환경의 개선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번 교육에서 보육교직원들은 교육 내용뿐 아니라, 강의 환경과 직원선생님, 강사의 태도에서 분명 ‘존중’받고 있음을 느꼈을 거라 예상된다.

‘교사 힐링’…변화된 교육 내용

우리의 보육 정책은 그동안 보육시설과 재정 지원의 양적 서비스에 많은 재원을 투자했다.

이제는 보육프로그램개발 및 교사의 전문성 향상, 보육교사의 인성교육 등 보육교사의 질적 서비스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동안 보육교직원에 대한 직무 연수 등을 강사로서 진행하며 이론에 입각한 강의식 교육이 업무와 보육, 생활지도, 부모 상담에 지칠대로 지친 교사들은 전문성 향상이라는 이유로 더욱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더러 했었다.

그러나 이번 교육은 보육교직원 마음성장 프로젝트로 진행되다 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로서도 굉장히 힘이 실리고 신이나는 강의였다. 보육교사의 마음을 진정으로 공감해주고, 교사들의 자존감, 소명감, 정서능력, 대인관계를 높여주는 수업은 강사와 교사 모두에게 힐링을 제공해 주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교육이 어려운 보육환경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보듬어주고, 그들의 ‘마음근력’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인공지능 시대 ‘인성교육이 답이다’

올 한해 이슈로 떠오른 많은 사건 중 하나는 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경기이다. 알파고(AlphaGO)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으로 이전의 프로그램들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인공지능이다.

바둑은 인간이 만든 게임 중에서 최고로 복잡하다고 불리며, 매 수마다 엄청난 경우의 수를 갖게 된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두 신경망을 통해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계발되어, 기존의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달로 현 시대를 AI시대라고 부르지만, 대부분의 사회적 통념은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경기를 통해 AI가 더 이상 영화 속에 나오는 공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인 ‘세계미래보고서 2045’박제숙, 제롬 글렌, 2015)에서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기를 2045년으로 보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은 일자리의 변화와 가상현실이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을 현실로 체험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할까?


결국 단순반복 업무와 숫자로 된 정보를 처리하는 일 등은 인공지능이 대체하더라도, 창의성, 상상력, 문제해결능력, 타인과의 소통, 상호작용이 필요한 일은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고, 우리의 교육은 이러한 것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전자공학 분야의 권위자인 아주대 감
동근 교수는 “인공지능(로봇)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인간의 능력은 곧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할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즉,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는 의사소통과 타협의 기술,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 능력, 협업능력 등 “인. 성. 교. 육”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주장해왔고, 이제 이 말에 발론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Al시대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고, 인성교육은 더욱 집중적으로 실시될 것이다.

유아기의 인성교육이란 무엇인가? 결국 유아기는 어른의 모습을 보고 배우고 인성을 형성시켜 나간다. 그렇다면 보육환경에서의 인성교육은 우선 인성이 좋은 교사가 교육의 질을 담보할 것이다.

교육사유의 저자 함영기(2004)는 교사들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어서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누게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좋은 책과 좋은 경험, 풍부한 사유로 교사의 안목과 통찰력을 높이게 하는 것, 그래서 깊은 안목과 통찰력으로 아이들과 만남이 이루어지게 돕는 것,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요구되는 교사전문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보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과 함께 보육교사에게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육교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힐링과 인성을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이번 사업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교사에게 ‘좋은 경험’은 제공
하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지속되어야 하며, 기회가 된다면 교수자로서의 사명감과 보육현장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이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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