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칼럼] 낙상예방 국민운동필요하다
[김호중칼럼] 낙상예방 국민운동필요하다
  • 송지숙
  • 승인 2016.12.22 1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호중 시민옴부즈맨공동체 공동대표

 

고령자 낙상사고 매년 증가…재가노인 40% 낙상 경험
낙상 예방 위한 홍보활동 및 사회적 관리 필요


몇 년 전 겨울, 전날 눈이 내린 길거리를 걷다가 큰 사고를 목격했다. 이미 빙판길이 된 보도를 걷던 한 할머니가 넘어져, 왼쪽 팔목이 골절됐다. 할머니의 팔은 즉시 부어올라 통증을 호소하셨고,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드린 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도 바닥이 미끄러워 뒤로 넘어져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한다. 넘어지는 과정을 상상만 해도 트라우마가 되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낙상은 노인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사고가 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고령자 낙상사고는 2013년 294건, 2014년 402건, 2015년 554건으로 매년 35% 이상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사망 사고는 0.5%로 전체 사망 사고 발생비율 0.05%의 10배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골절로 입원한 노인의 50%가 1년 이내에 입·퇴원과 낙상을 반복하다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만 봐도 낙상이 치명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노인들의 낙상원인 품목은 침실가구가 587건으로, 이중 침대사고는 581건으로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즉,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오르다가 넘어져 다치는 경우다. 

우리나라 재가노인의 40%가 낙상경험이 있다고 하니, 노인건강을 위해 낙상을 줄이기 위한 국민적 캠페인이 필요한 지경이 아닐 수 없다. 침대는 낮을수록 좋고, 문턱을 낮추고 곳곳에 손잡이를 설치해야한다. 또 미끄러지는 요소를 제거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 

낙상은 개인적인 신체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저체중 여성 노인의 경우 정상 체중의 여성에 비해 낙상으로 인한 손상가능성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노인들의 영양, 운동과 관련이 있다. 즉, 적게 먹거나 영양 결핍상태의 노인에게 낙상은 절대적으로 치명적이라는 의미다. 또 시력과 청력과도 관계가 있다. 보청기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보행에 장애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낙상사고의 빈도가 더 높다. 장애가 있는 노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낙상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과도 관계가 크다. 우리나라 노인의 자살요인중 하나인 우울증은 낙상사고에서도 2.5배나 더 발생한다고 하니 노인들의 정신건강이 후퇴하지 않아야한다.  

낙상은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체조를 보급하거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당국의 홍보활동이 중요하다. 또 지역사회복지관 등 재가복지서비스를 시행하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의 자택을 방문해 영양 상태와 만성질환에 대한 점검 등 의료서비스와 연계의 끈을 강화해야한다. 

노인은 지역사회나 노인요양원등에서 가족의 부양이나 시설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겨울철 노인들의 낙상사고를 줄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예방캠페인이 실시되어야하고, 각 시설단위마다 낙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대책을 수립해야한다. 

평생을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해 몸 바쳤을 노인세대는 우리나라 산업의 역군이기도 했다. 건강해야할 인생의 황혼이 낙상이라는 사고에 고귀한 생명이 단축되거나 부작용으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특별한 관심과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시민옴부즈맨공동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