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칼럼] 모유 수유, 아기·산모 모두에 좋아
[박훈칼럼] 모유 수유, 아기·산모 모두에 좋아
  • 온라인팀
  • 승인 2016.10.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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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 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결혼은 설레임과 기대감 못지 않게 임신, 출산, 육아 등 당장 닥쳐올 일들로 심리적 압박을 가져오기도 한다. 여성들로서는 사회적·가정적 도움없이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결혼을 기피하는 제일 첫번째 이유가 육아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직장맘은 더할 것이다. 직장내 육아시설이 잘 되어 있고 육아휴직 보장과 경력단절에 대한 대책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직장이라면 다르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하지 못하다.

조부모가 육아를 떠안게 되는 경우도 많고 영유아 때부터 보육시설에 맡기는 경우도 많다.중요한 건 육아의 주체가 누가 되었든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아이를 키워내는 능력이다.

모유 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모유의 장점은 많다. 두뇌발달, 질병예방 특히 초유에 함유되어 있는 좋은 성분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엄마한테 중요한 장점이 있는데 그건 엄마의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이다. 아기가 젖을 빨 때 젖의 사출이 잘 되도록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산후우울증을 막아준다.

모유를 만드는 데 칼로리가 많이 소모되므로 체중도 조절이 된다. 그리고 산모의 난소암과 유방암을 억제한다.

출산후 가급적 빨리 젖을 물리는 게 좋은데 자극이 빠를수록 모유 수유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젖이 잘 나오게 하려면 자주 오랫동안 빨리게 하는 수밖에 없다.

모유 사출을 억제하는 술, 담배, 커피는 피해야 한다. 특히 알콜은 옥시토신을 강력하게 억제한다.

분유병을 할 수없이 물리게 되는 경우엔 유두 혼동이 와서 아기가 젖빨기를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모유를 짜서 분유병으로 먹여야 한다면 최소 1달 이후에 하는 게 좋다.

모유는 상온에서는 6시간, 냉장은 24시간, 냉동은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모유 수유가 충분한지 알려면 소변 횟수가 하루 6회 이상인가 체중이 하루 30g정도 잘 늘고 있는가 체크하면 된다.

모유 수유 아기들의 대변은 분유 먹은 아기에 비해 더 횟수가 잦고 묽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쌀알 형태의 작은 덩어리가 흔히 보일 수 있으며 가끔 녹색일 수도 있다.

그러나 횟수가 갑자기 늘고 물설사나 점액변을 보며 보채면 소아과의원에 방문해야 한다.

수유를 하면서 젖을 다 비우지 않으면 젖몸살이 와서 아플 수 있다. 수유 사이에 짜서 남은 젖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아의 13%에서 생후 2~5일 내에 초기 모유 황달이 올 수 있는데 이는 모유가 충분히 섭취되지 않아서 생긴다고 한다. 물이나 포도당을 보충하는 대신 모유를 더 열심히 먹여야 한다.

5일 이후 발생하여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기 모유황달은 모유량과는 관계없으며 일시적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했다가 다시 모유수유로 돌아오면 좋아진다.

처음에 나오는 전유보다는 후유에 체중증가와 변의 묽기에 관여하는 중요 지방이 3~4배 더 들어 있으므로 후유까지 다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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