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어린이집 탐방] 함께 만들어가는 월곡어린이집
[모범어린이집 탐방] 함께 만들어가는 월곡어린이집
  • 송지나
  • 승인 2016.09.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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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곡어린이집 원아의 99%가 맞벌이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주중에 진행하는 부모참여수업에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참여해 항상 참여율이 높다.

 


원장은 올바른 방향 제시, 교사는 아이들·학부모와 협력해 어린이집 만들어가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구립 월곡어린이집.

“선생님! 빨리 오세요~”
인터뷰를 마친 김윤자 월곡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이 곤히 잠든 낮잠시간에 각 반 교사들을 작은 목소리로 불러냈다.

월곡어린이집의 얼굴인 교사들도 인터뷰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김윤자 원장이 교사들과 함께 인터뷰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윤자 원장은 모범어린이집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월곡어린이집은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며, 교사들이 어린이집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거듭 강조했다.

김윤자 원장은 “어린이집은 원장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협력해줘야만 좋은 어린이집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 월곡어린이집은 원장인 저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교사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과 함께 협력해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며 교사들의 중요성과 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월곡어린이집에서는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그림책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각 연령별로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자원을 이용해 자연친화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기관과의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질 높은 보육·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교사들과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하며, 열정을 가지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김윤자 월곡어린이집 원장을 만났다.

▲ 김윤자 월곡어린이집 원장

 


Q: 월곡어린이집은 어떤 어린이집인가.
A: 서울시 성북구 월곡종합사회복지관 1층에 위치한 월곡어린이집은 2005년에 개원해, 올해로 10년차인 어린이집입니다. ‘바르고 건강하게’, ‘참되고 지혜롭게’라는 원훈 아래 보육과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건전한 사회구성원과 21세기가 바라는 융합인재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아의 99%가 맞벌이 자녀인 원의 상황에 따라 맞벌이를 하면서 전적으로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봄으로써 학부모들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가족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 사용공간인 화장실 및 교실 등을 질적으로 더욱 개선해 질 높은 환경에서의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했고, 뛰어난 교사들이 아이들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저희 어린이집은 10년차가 된 지금까지 민원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전학가는 아이도 거의 없습니다. 특히 70명 시설에 7세반 아이들이 20명일 정도로 영아보다는 유아가 많은데도 그 아이들이 결원 없이 그대로 졸업합니다.   

Q: 교육 프로그램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A: 국가수준의 표준보육과정과 누리과정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운영하며, 연렬병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영유아의 흥미와 활동 주제를 중심으로 선택한 그림책 활용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계획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아에서 유아반까지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하브루타 교육(유대인의 대화식 교육)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논문을 참고하고 직접 연구하면서 개발, 계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는 유아반만 운영하다가, 교사들이 프로그램이 좋아 유아반만 운영하기엔 아쉽다면서 적극적으로 논문도 많이 찾아보고 연구해서 영아반도 운영하게 됐습니다. 

▲ 월곡어린이집은 특색 프로그램인 그림책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그림책을 읽고, 그에 따른 활동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할 그림책을 선정할 때에는 교사들이 관련 논문을 많이 참고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합니다.

프로그램은 각 연령별로 특성에 맞게 진행됩니다. 영아는 그림책을 활용한 오감발달, 감각어휘 활동 프로그램(만2세반), 유아는 그림책을 활용한 표현활동(만3세), 인성교육(만4세), 철학적 탐구 공동체 활동-토론학습(만5세) 등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5세반에서 실시하는 그림책을 활용한 철학적 탐구 공동체 활동은 토론학습으로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을 정한 후 그 질문에 대해 서로 토의하며 생각을 키워나갑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매체로, 글을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스스로 이야기를 구성해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전문가를 초빙해 학부모님들께 그림책이 왜 중요한 지에 대한 부모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 다른 중점 프로그램으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자연친화 프로그램과 지역사회기관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한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연친화 프로그램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기슭에 위치한 서울YMCA 다락원캠프장에서 다락원 자연숲학교를 진행합니다.

구조화된 시설 방문인 아닌 숲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만지고 관찰하고 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정서적인 심성을 북돋우며 인성이 함께 자라도록 합니다.

 


다락원 자연숲학교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선생님이 매월 주제에 맞게 어린이의 연령별 발달수준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지도해주고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관 1층에 위치해 있는 어린이집의 특성을 살려 사회복지관에서 경로잔치, 노인대학,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자연스럽게 어른 공경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밖에 아이들의 실생활 속에서 ‘바른 어린이가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기본적인 예절, 규칙, 질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에 등원할 때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고, 하원할 때는 “안녕히 계세요, 바른 어린이가 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월곡어린이집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A: 훌륭한 인적 자원인 우리 교사들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저희 월곡어린이집 교사의 80% 이상은 원장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최하 6호봉부터 최고 17호봉까지 고경력의 교사들로 구성돼 있어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또한 모범교사 수상 및 다양한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에 참가해 수상하는 등 교사들의 자기계발은 물론, 최우선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장이 6명 있는 어린이집’이라고 말할 정도로 저희 교사들 모두 월곡어린이집을 자기 어린이집처럼 아끼고 사랑합니다. 오래 전에 바른 벽지와 바닥도 새것처럼 보일 정도로 시설 곳곳을 직접 관리하고 청소하며, 교구도 잘 관리해 망가져서 버리는 교구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교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구가 많은 곳으로 견학을 가면, 아이들이 어떤 교구나 장난감을 좋아하고 잘 가지고 노는 지 관찰한 후 구입해 아이들 스스로가 장난감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다룰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교사들이 워낙 베테랑들이다보니 원장인 저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부분은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믿고 맡기고 있습니다. 대신 교사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학부모님들과 교사 사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월곡어린이집 교사들. 앞줄 왼쪽부터 이소은 교사, 김윤자 원장, 홍수현 교사, 뒷줄 왼쪽부터 신은경 교사, 이규애 교사, 구선영 교사, 김유일 교사.

 


또 교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통해 교사들의 퇴근시간을 5시30분으로 앞당겼습니다. 

교사들에게 1시간의 휴게시간이 배정돼 있지만, 아이들 돌보다보면 교사들은 휴게시간을 갖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우리 어린이집은 5시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원하니 5시에 반을 통합하고 교사 대 원아 수 비율에 맞게 당직교사만 배치한 후, 다른 교사들은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운영위원회에 건의해 그 이후부터 교사들이 5시30분에 퇴근합니다.

이런 교사들의 능력과 어린이집의 근무환경을 인정받아 저희 월곡어린이집은 성북구 내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 양성 어린이집 2곳 중 한 곳으로서 대학에서 의뢰를 받아 실습 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의 교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21세기에 요구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인 융합사고력 교육은 지식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고를 확장하면서 창의적 사고를 함으로써 상호소통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 동료 간에 협업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전인적 성장이란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균형 있게 계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구성원과 21세기가 바라는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 교사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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