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 칼럼]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각
[조영임 칼럼]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각
  • 온라인팀
  • 승인 2016.07.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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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데 이를 다보스포럼이라고도 한다. 2016년 1월 20일 다보스포럼에서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사회(인더스트리 4.0)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일컫는다. IoT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이버와 현실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통합 시스템으로, 지능형 사이버물리체계(Cyber Physical System, CPS)를 구축한다는 것을 강조한 포럼이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와 이미지를 처리해 복잡한 의사 결정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이 기계화 과정에서 물과 증기의 힘을 사용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대량생산 체제를 만들어 냈고, 3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기술과 정보기술을 이용해 자동화된 생산체계를 만들어 냈다.
 
다보스포럼에서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바이오 등 기술 사이의 융합이 키워드이며, 전문가들은 이 융합으로부터 새로운 창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3D프린팅,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이 4차 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한 기술의 예이다. 
 
왜 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을 주요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가? 인간을 이루는 유전자인 DNA는 이중 나선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A(아데노신), T(티민), G(구아닌), C(시토신)의 4가지 핵산이 우리 몸의 유전정보를 생성하고 표현하고 있다. 
 
즉, 인간은 4차원의 세계로 표현되는 세상이다. 반면 컴퓨터는 0, 1의 비트로 모든 정보를 생성하고 표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위해 컴퓨터에 지능을 부여하려는 연구분야로, 1940년대부터 연구되어 최근 딥 러닝에 이르기까지 발전되어 왔다. 

▲ 4차원의 DNA 구조

 

 
그러나 인간과 컴퓨터의 이러한 근본적 차이점으로 인해 인공지능은 인간을 흉내는 낼 수 있으나 쉽지 않은 연구분야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알고리즘 등의 발달로 인공지능의 연구 인프라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고 여러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을 주요 이슈로 내세운 이유는 인공지능으로 표현되는 무한한 휴먼테크를 구현하는 것을 화두로 기술의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2차원과 4차원의 근본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문제로 남지만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역시 최근 ICT 융합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4차 산업혁명으로서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미국에 비하면 기술수준이나 연구비 등에서 초보 수준이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 이슈이다 보니 우리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최근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사회적 변화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고용불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서 안그래도 취업난이 심각한데 다소 우울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미래의 일을 미리 예측해서 미리부터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고 또 변화되는 시대에 맞게 인간은 적응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4차원의 세계를 넘나드는 인간의 우수성이며 창조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 어떤 기술이 온다고 해도 미래를 즐기고 준비해야지 벌써부터 걱정하고 예측하고 우울해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차근차근 실력을 갖추는 것만이 컴퓨터보다 우월한 인간이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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